테크 이야기

소니 RX100 M3 액정 파손 자가수리 후기

3Khan 2021. 6. 2. 01:30

 

아직 블로그에 업로드는 하지 않았지만 최근 2대의 자동차 시승을 하고 왔었습니다.

약 2주전이 되어버렸는데 글이 좀 밀려 있다보니 아직 업로드 되지 않았네요.

아무튼, 그때 당시 야외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하필이면 잘 쓰고 있던 소니 RX100 M3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그대로 낙하했는데 결국 사진처럼 후면 액정 유리가 와장창해버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의도치 않게 포스팅 소재가 생겨서 직접 부품을 직구해서 수리한 후기입니다.

원래 전투형을 구매해서 전투형답게 막 쓰고 있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유리가 깨져버리는건 좀 치명적이죠.

살면서 휴대용 기기 액정을 깨본건 이번이 처음이고 카메라를 깨먹은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니 RX100은 뷰파인더가 있어서 후면 화면이 잘 안나와도 사용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다행히 화면이 정상 출력 되는 상태지만 유리가 깨진 범위가 생각보다 커서 위험하겠다 싶었습니다.

강화유리 보호필름을 붙여두기는 하였지만 옆으로 떨어지면서 측면의 충격은 이겨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보통 여기에 케이스 같은것도 씌우는 분들이 계시는데 확실히 사이즈가 작다보니 떨어뜨릴 수 있어서 그런것도 좋아보이네요 ㅠㅠ

자세히 보니 측면 구석에 데드픽셀도 생겨서 영 거슬리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리를 결심했는데, 과거 수리한 후기들을 보니 공식 센터에서는 1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RX100M3 액정 수리 비용이 그 정도라니, 19만원 주고 산 중고 카메라에게 그런 큰 돈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임시로 투명 테이프 붙여두고 쓰다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당 부품을 주문해서 자가수리를 하기로 합니다.

부품은 다양한 가격대가 있는데 저는 쉬핑비 보함 약 1.7만원에 저렴하게 RX100M3 호환 디스플레이를 구매했습니다.

깨진것을 보면 참을수가 없는지라 참 괴로웠네요 ㅠㅠ

알리에서 구매한 부품은 굉장히 중고틱했습니다.

화면 부분은 유리의 위의 흠집이 아닌 보호필름이 씌워진 상태에 난 흠집이라 괜찮습니다.

다만 후면의 반사판 부분은 스크래치가 심한것을 보아 아마 재생품이거나 중고 추출품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가격만 싸고 품질만 괜찮다면 OK.

 

분해는 간단합니다.

틸트 액정 하단의 나사 두개와 안쪽의 3개의 나사를 풀면 쉽게 분해되네요.

금속 쉴드를 살짝 재껴서 들어내면 기판과 플렉스 케이블들이 보입니다.

분해 난이도는 별 한개 정도?

많이 보던 플렉스 케이블이네요.

검은색 구조물을 들어 올려서 기존에 연결된 액정의 케이블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새 액정을 임시로 끼워서 작동이 되나 테스트를 해봅니다.

화면 출력이 깨끗하게 매우 잘됩니다.

처음에 뭔가 해상도가 굉장히 떨어져보여서 내가 구형 모델의 부품을 샀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잘못 끼웠더군요.

케이블 방향을 위아래로 뒤집어 끼우면 픽셀이 깨지는것처럼 화면이 출력되고 제대로 장착하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깨진 액정을 제거합니다.

저 부분은 접착 테이프로 붙어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도구로 살살 들어 올려줘야 합니다.

끝이 조금 깨져 있어서 살살 조심히 제거했습니다.

기존 부품.

새 액정을 위치 시키고 작동 테스트를 해봅니다.

화면이 아주 깨끗하게 정상 출력이 되고 기존과 큰 차이 없이 매우 잘 나오네요 ㅎㅎ

이제 기존 액정이 붙어 있던 접착 테이프들도 깨끗하게 제거해줍니다.

아마 원래 전용 접착 테이프로 고정을 해줘야하는것 같은데 따로 부품을 구매하지 않았네요.

대신 아이폰 배터리를 고정시키는 접착 테잎을 조금 잘라서 화면을 고정하기로 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정상적으로 작동이 잘 됩니다. 

기존의 깨진 액정은 유리만 깨진거라서 어딘가에 재활용 할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분해 후에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는데 아마 힘을 가하면서 데드픽셀 등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떨어뜨리면서 테두리를 감싸는 플라스틱 프레임도 손상이 되어서 뭔가 영 어정쩡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 플라스틱 프레임도 부품을 구해서 바꿔볼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검정 테이프 같은걸로 마감을 해서 쓰려고 하네요.

전투형 제품을 전투형으로 막 쓰려고 구매한거라서 액정만 깨끗하면 됩니다 ㅋㅋ

아무튼 부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2주만에 도착했고 수리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어느 정도 전자기기를 분해해보셨다면 자가수리로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고 유튜브 보면서 따라해보셔도 괜찮을것 같네요.

소니 RX100M3는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모델이라 수리를 하게 되면 역시 거기에 맞춰 자가수리를 하는게 제일 가성비가 좋네요.

아무튼 10만원 들여서 공식 센터에서 수리할 작업을 거의 1/10 가격으로 수리해서 매우 만족합니다.

여기까지 소니 RX100 액정 자가수리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