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KG 모빌리티 KR10, O100, F100 EVX 등 전기차 컨셉카 서울모빌리티쇼

3Khan 2023. 4. 2. 02:10

서울모빌리티쇼가 2023년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일산 킨텍스 1전시장에서 개최되는데요.

2전시장까지 쓰던 과거에 비해서 규모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번에 시간 내서 미리 다녀와봤습니다.

 

프레스 데이에 먼저 보고 왔는데 좀 느지막하게라도 2023 서울모빌리티쇼 포스팅을 몇 개 해보려고 합니다.

 

구 쌍용자동차, KG 모빌리티

1988년부터 썼던 쌍용자동차라는 사명을 뒤로하고 이제 KG그룹 산하의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도 쌍용자동차가 아닌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참가하였는데요.

지난 부산 모터쇼에도 불참했었고 2018년부터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 쌍용, KG모빌리티였는데요.

정말 오래간만에 모터쇼장에 등장하였고 그에 맞춰서 다양한 신차와 미래를 위한 컨셉카들을 대거 공개하였습니다.

 

토레스 EVX 전기차

지난 3월 말 디자인을 공개했던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 EVX 모델이 이번 모터쇼에 전시가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모델은 아닌 것 같고 메인 부스에서 볼 수 있는 모델이었는데요. 

 
기존 토레스, 과거로 거슬러가보면 코란도 이모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쌍용의 전기 차입니다.

여기저기 토레스의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는 디자인 차별점을 많이 두었습니다.

휠도 전기차 전용으로 공력휠이 들어가는데 뭔가 전기차스러운 느낌이 더하기도 해서 꽤 멋진 편이었습니다.

측면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토레스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편입니다.

실제 양산 모델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은은한 푸른 무광 컬러가 꽤 볼만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와 많이 다른 모습인데, 일체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D컷 핸들이 기존 모델과 꽤 다른 편입니다.

약간 현대기아스러운 느낌이 굉장히 많이 나기는 하지만 거의 표준에 가까운 디자인이라 나름 괜찮을지도..?

후면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램프류의 디테일이 약간 다른 편이긴 한데 기존 토레스가 건곤감리에서 리였다면 전기차인 EVX는 곤괘의 형태입니다.

이게 아주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한국 자동차 회사가 태극기를 형상화했다고 하니 나름 재밌기도 하네요.

 

토레스 EVX 전기차 가격

배포된 자료에 의하면 토레스 전기차 EVX의 가격은 E5 트림이 4850만원부터, E7트림은 51000만원 부터 입니다.

보통 보조금 100%, 1000만원 가량 나온다고 생각을 해보면 3850만원, 41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인데요.

 

BYD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한국 인증 기준으로 대략 420km 주행거리가 예상이 되는데 그 정도 가격대면 메리트가 있을 듯합니다.

구형 코나 EV보다 훨씬 더 큰 차체에 비슷한 가격, 주행거리인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네요.

 

토레스 전기 픽업 EVT

다음은 토레스 전기 픽업 모델, 프로젝트명 O100입니다.

아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모델이어서 꽤 놀랐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모터쇼 최고의 컨셉카로 뽑고 싶습니다.

토레스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 픽업 모델인데 실제로 양산 계획이 잡혀 있는 차종이기도 합니다.

디자인은 토레스 EVX보다 더 강인해보이고 내연기관 토레스에 가까운 터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은 컨셉 쇼카라서 여기저기 재밌는 디테일을 많이 추가하였는데요.

조그마하게 액션캠이 후드 위의 구조물에 설치되어 있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전기차치고는 꽤 거대해보이는 전면 에어인테이크 그릴과 터프해보이는 견인고리 포인트까지, 정말 멋진 디자인이었습니다.

기존 토레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면 이런 디자인으로 나와도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휠은 6스포크 디자인에 빨간색 포인트를 넣어두었는데 꽤 멋졌습니다.

그리고 일단 휠 디자인이 마치 6홀 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5홀이지 않을까 싶네요.

토레스 전기차 EVX 기반이기 때문에 운전석 휀더 부분에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이라면 개인적으로 내연기관으로 나와도 괜찮을 법한데 일단 미래 컨셉이니 전기차로 내놓는 듯 보입니다.

토레스 전기 픽업이기 때문에 후면에 큼지막하게 토레스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약간 미국 픽업 트럭에서 많이 본 구성인데 이렇게 해놓으니 정말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명이 O100이고 토레스 전기 픽업이긴 하지만 왼쪽 하단에 EVT라고 적혀 있는데 전기 픽업 모델은 EVT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램프 디자인은 다른 토레스 시리즈랑 다르게 태극기 디자인이 아니고 약간 X자 느낌인데 픽업트럭스럽게 잘 뽑힌듯합니다.

일단은 쇼카라서 여기저기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양산형 모델에서는 많은 부분들이 타협이 되어서 좀 바뀌기는 하겠지만 꽤 기대가 되네요.

배드의 경우 일반 픽업트럭처럼 열리고 하단 수납공간이 한 번 더 열립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뒤쪽에 충전 포트가 있나 싶었는데 이게 외부 V2L를 뽑는 포트였네요.

여기에 V2L 어댑터를 연결해서 일반 220V 전기기구들을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나온다면 아주 활용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범퍼 테두리에 이렇게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포인트들도 있었습니다.

이 모델 역시 2025년 내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저도 정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모델이었고 이렇게 꽤 본격적인 컨셉카를 보니 양산 모델도 잘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판매되는 렉스턴 스포츠도 좋기는 하지만 너무 큰 사이즈가 부담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모델이죠.

코란도 스포츠 사이즈가 적당한 사이즈로 특정 용도로 굴리기에 딱 좋았는데 그 빈자리를 EVT가 메꿔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O100, 토레스 전기 픽업 실제로 보니 정말 멋졌습니다.

 

렉스턴 후속 F100 컨셉

다음은 깜짝 발표된 컨셉카 F100 입니다.

렉스턴의 후속 모델 미리 보기 느낌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었는데요.

전면부 디자인이 허머 EV나 몇몇 브랜드의 차량들이 조금 떠오르기는 했으나 컨셉카이니 그러려니 하는 부분입니다.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은 라이팅 패널 일체형이고 여기에 다양한 패턴으로 LED가 점등이 되는 컨셉입니다.

굉장히 큼지막한 점등부라서 나름대로 터프한 느낌도 있고 독특하기는 했습니다.

대형 전기 SUV 컨셉카라서 그런지 렉스턴 후속 모델쯤 되지 않을까 많이 예상하는 모델입니다.

뭔가 느낌이 여기저기서 무쏘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보다 보니 꽤 멋진 것 같습니다.

 
전기차치고는 굉장히 각진 디자인의 측면 부를 가지고 있는데요.

양산형 모델에서는 윈드 실드가 조금 더 눕혀진 디자인이 되긴 하겠지만 오래간만에 이런 컨셉카를 보니 신기하긴 합니다.

 

살짝 2010년대 초반의 컨셉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정통 오프로더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한 후면부 디자인은 지금껏 쌍용에서 본 디자인이 아닌데요. 

뭔가 신선한가 싶기도 하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오묘한 디자인입니다.

 
여기서도 태극기 건곤감리 디자인이 은근 보이는데 그 디자인이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전기차 컨셉이긴 한데 뭔가 내연기관 SUV의 터프한 느낌이 곳곳에 잘 배여있네요.

뒤쪽 트렁크 부분에 보면 V2L 어댑터가 들어있는 투명한 보관함이 보입니다.

KG모빌리티가 앞으로 이 V2L 기술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진정한 코란도 후속 KR10

 
이번에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 KR10 컨셉카의 실차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가 되었는데요.

지난 토레스 스케치와 함께 공개되었던 차량이기도 해서 주변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던 차량입니다.

현재 디자인을 개발 중인 차량이기도 해서 그런지 1:1 클레이 모델링 느낌이 많이 나는 구성으로 전시를 해두었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구형 코란도의 상징인 동그란 램프와 길쭉한 가로형 방향지시등이 눈에 띄는데요.

안쪽의 검은색 하이그로시의 그릴 부분도 상당히 인상 깊고, 여기에 미래적인 디자인이 더해졌습니다.

약간 지프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긴 한데 코란도의 시작이 실제로 지프 CJ라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작이 같은 모델이니 미래의 모델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겠죠.

여기저기서 독특한 요소들이 은근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번 코란도 후속, KR10의 디자인은 5도어 위주로 진행이 되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코란도, 동글동글한 뉴코란도는 3도어 모델이라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요즘 3도어, 2도어 디자인의 차량들의 인기가 많이 덜한 편이라 당연히 5도어의 수요가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제 양산 모델로 이어지고 어느 정도 대박을 치면 3도어 모델도 나와줬으면 하네요.

휠은 일단 토레스 18인치 기본 휠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아직 디자인 모델이니 임시로 토레스 휠을 장착해 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양산 모델에는 어떤 휠이 들어갈지 기대됩니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 쌍용차의 디자인과 굉장히 달라 보이는데요.

리어램프 디자인은 약간 유니언잭 느낌이 나기도 하고 꽤 묘한 편입니다.

 

그래도 뉴코란도의 빵빵한 뒷바퀴 휀더 라인이 KR10에서도 잘 재해석 되어 있는 건 눈에 띄네요.

토레스와 동일한 스페어 타이어 느낌의 후면부 디자인도 있는데 여기는 실제로 스토리지 박스로 구현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 양산차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디자인과 구성이면 정말 환영입니다.

아직 개발 중인 모델이기도 하고 충분히 더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 차량입니다.

 
확실히 디벨롭 모델이다보니 여기저기 개발 과정을 담은 스케치와 부품들도 함께 전시를 해두었습니다.

이 클레이 모델이 완전한 양산형 모델은 아니니 앞으로의 디자인 발전이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코란도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차량인데 구 쌍용, KG모빌리티가 이제 겨우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진정한 코란도 후속,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의 KR10을 공개한 것에는 나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KG 모빌리티 부스에서는 축소 모형 RC카 체험 이벤트도 있는 것 같고 현재 판매 중인 다양한 차량을 전시했습니다.

캠핑카로 개조된 버전도 몇 개 있었던 것 같고 나름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알차게 부스를 구성했던 양산차 브랜드였네요.

 

 

여러 가지로 쌍용이 힘들었던 시기를 이제 겨우 벗어나고 KG 모빌리티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과도기적인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조금 엉성하고 부족해 보이더라도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여기까지 2023 서울모빌리티쇼 KG모빌리티 부스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봤습니다.

아직은 컨셉카로 전시된 차량들이 많기는 하지만 몇 년 뒤 서울모터쇼에서 양산차를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