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이야기

아이팟 3세대 회춘 프로젝트 - 배터리 및 충전 문제 [1]

3Khan 2021. 1. 24. 08:30

 

이전에 제가 소장중이던 아이팟 클래식의 리스토어 포스트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2013년쯤 업어온 아이팟 클래식을 이리저리 고쳐서 지금도 아주 쌩쌩하게 잘 돌아가는데요.

배터리, SSD, 하우징, LCD 모두 교체해서 지금도 가끔 꺼내서 노래를 들어보고는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다른 올드 아이팟을 하나 영입했습니다.

당근마켓 눈팅하다가 이상한 녀석이 보여서 보니 2003년에 출시한 아이팟 3세대가 떡하니 매물로 올라와 있었네요.

구성품은 사진처럼 단품이고, 전용 독이 같이 있긴하지만 충전기나 케이블, 박스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라서 고민하다가 이번 기회에 컬렉션도 확장해보려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ㅎㅎ

간단하게 스펙을 적어보자면, 이 녀석은 2003년에 출시한 3번째 아이팟이며, 클래식, 나노, 터치 같은 모델로 나뉘지 않고,

말 그대로 순수하게 아이팟 "3세대" 모델입니다.

첫 모델은 10, 15, 30GB로 출시하였고, 제가 구매한 모델은 2003년 9월에 다시 나온 40GB 모델입니다.

비디오 재생은 커녕 흑백 액정을 가지고 있고 그래도 어두운 곳에서 쓸 수 있도록 백라이트는 있습니다. 

두께가 꽤나 두툼하네요 ㅎㅎ;;

상단에는 4핀 단자, 3.5파이 이어폰 단자, 홀드 스위치가 있습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팟 클래식(2007)은 그나마 현대적인(?) 물건이라서 구조가 많이 다르네요.

아이팟 3세대는 최초로 30핀 커넥터를 탑재한 애플 제품이기도 하고, 30핀 케이블로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하지만 충전은 불가능한데,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세한건 아래에서

뒷면은 흠집이 있긴하지만, 큰 찍힘 같은건 없어서 연식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폴리싱하면 반짝 반짝해질것 같긴하네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팟 클래식과 비교.

확실히 느낌이 아예 다르네요.

만약 아직까지 아이팟 클래식이 나왔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겠죠?

어마어마한 두께 차이.

클래식은 기본 용량 80GB이고, 저 아이팟 3세대는 10GB부터 시작했습니다.

2003년과 2007년의 제품 비교, 기술의 발전이 짧은 기간이지만 확 보이네요.

그리고 2020년에 나온, 무려 17년 뒤의 제품과 비교.

저 두꺼운 아이팟 3세대는 40GB지만, 불과 7.3mm정도의 아이폰12프로는 256GB 입니다.

일단 배터리가 아예 나간것 같아서 저는 배터리부터 주문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사제 배터리.

사실 나온지 올해로 16년이 지난 제품이다보니 당연히 정품 새 배터리를 구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 적당히 괜찮고 신뢰도 높은 셀러에서 구매를 했네요.

알리는 참 대단한게 16년 지난 제품도 잘 찾아보면 아직도 부품이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물론 순정이 아니고 100% 새 배터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3.7v 850mAh 배터리 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A1040 Battery로 검색 하시거나 제가 구매한 제품 사용하셔도 큰 상관은 없을겁니다.

구형 아이팟 배터리는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어서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등을 잘 뒤져봐야 합니다.

 

US $7.29 |Original Replacement 850mAh 616 0159 Battery For Apple iPod 3 3G Gen 3rd Generation A1040 Accumulator Batterie AKK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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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는 이렇게 측면에서 스테인레스 프레임을 살짝 벌려서 전면 패널과 분리하면 됩니다.

기타 피크나 전용 분리 도구가 있으면 분리가 편하고, 유튜브나 ifixit의 수리 가이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되요.

그리고 뒷판을 조심히 들어줍니다.

상단 부분에 커넥터가 있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도록 위치를 잘 확인하면서 분리를 해야합니다.

가뜩이나 부품 구하기 힘든 구형 아이팟3세대라서 매우 차분한 상태로 조심히 작업했네요 ㅋㅋ

교체를 위해 기존 하드도 잠시 제거.

핀 배열을 보니 CF카드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보이네요.

매우 익숙한 배열, 찾아보니 호환이 가능해서 더 빠른 나름 SSD(?)로 교체가 가능해보입니다.

자세한건 진단을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기존 하드디스크를 유지하기로 합니다.

하드디스크는 도시바제 40GB가 들어 있고, 필리핀에서 만들어진 부품이네요.

요즘 하드 디스크도 보기 힘든데 이 정도 사이즈의 작은 하드디스크는 더더욱 보기 힘들죠 ㅎㅎ

하드 디스크 어셈블리를 제거하면 그 밑으로 메인보드와 배터리가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하드 연결상태에서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 하는지 테스트.

잘 들어 옵니다 ㅎㅎ

기존 배터리 제거 하고

새 배터리를 넣고 위치를 대충 맞춰 주는데, 아무래도 정품 부품이 아니다보니 뭔가 생김새가 묘하네요.

그래도 어찌저찌 위치 맞춰주면 딱 들어갑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다행히 큰 상처 없이 깔끔하게 교체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아이팟 3세대는 아래 달린 30핀 케이블, USB-A to 30핀 케이블로 충전이 불가합니다.

첫 30핀 커넥터가 달린 아이팟이지만 30핀이 아닌 파이어 와이어 충전기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인데요.

중고 구매 당시 충전기 없이 구매했고, 판매자분도 충전기는 아마 따로 구매해야할것 같다고 하시긴 했네요.

국내 중고 물품을 찾아보다가 도저히 안나와서 그냥 이베이 들어가서 미국에서 직구 신청했습니다 ㅋㅋㅋㅋ

현재 미국 배대지에 도착해서 다음주 월요일 발송되면 월말이면 받아보겠네요..

일단 30핀 물리거나 전원 켜려고 버튼 누르면 잠깐 켜지기는 하는데, 금방 꺼져서 충전기가 오기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충전기 오면 전체적으로 점검 싹 한번 하고 하드디스크 상태가 괜찮으면 그대로 쓰고, 아니면 개조를 해야겠네요.

LED개조나 배터리, 하우징 등도 많이 하지만 이번 아이팟은 최대한 순정으로 유지해볼 생각입니다. 

요즘 이런거 사서 만져보는 맛에 빠져서 중고장터나 해외 이베이도 많이 찾아보고 있네요 ㅋㅋ

아무튼 근황이 업데이트 되면 한번 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