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아이팟 3세대.
우연히 당근마켓에 중고매물 뜬 것을 보게되어 호다닥 직거래로 구매하러 가서 소장중입니다.
문제는 매우 오래된 기기라 배터리와 하드디스크의 수명이 다하였고 충전기도 없이 본체와 독만 있었습니다.
충전기는 지난 연재에서 보았다시피 이베이 직구로 간신히 구했는데, 하드디스크 사망 판정으로 손을 보기로 하였고.
몇일간의 기다림 끝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한 도구들이 도착하여 작업에 들어갑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CF to 1.8 라이저 카드.
CF 메모리를 기존 1.8인치 하드 커넥터에 연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간만에 보는 CF 메모리, 급식 시절 작업했던 아이팟 미니 2세대에도 CF메모리가 달려있네요.
주로 프로페셔널 카메라에 많이 사용되는 메모리 카드라 이제는 더더욱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판매중입니다.
기존 1.8인치 하드와 비슷해보이지만 직결로 꽂을 수 없고 별도의 어댑터를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식으로 결합.
한번 넣어봅시다.
한번 열어보니 이제 뚜껑 따는건 쉽네요 ㅋㅋ
기존 하드를 제거하고 CF메모리를 장착하는 매우 간단한 일입니다.
그랬어야 하는데...
일단 분해했던것처럼 반대로 조립만 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작업.
조립하면 새로운 메모리를 넣었기 때문에 경고 문구가 뜹니다.
원래 이상태로 맥이나 윈도우 아이튠즈에 연결하면 복구가 되어야 하는데 안되네요.
혹시나해서 온집안 뒤져서 CF 메모리 리더 찾아내고 따로 포맷 후 다시 시도해봤지만 실패.
해외 포럼과 관련 유튜브 자료들을 좀 찾아보니 어댑터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어댑터 문제로 단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분해해놓은게 아까워서 박스에 넣어서 새로운 어댑터가 올때까지 봉인해두도록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새로운 어댑터가 도착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것을 샀으면 좋았을텐데 엄한 비용이 나갔습니다 ㅠㅠ
제가 구매한 어댑터는 아래 제품이고 혹시나 아이팟 3세대 CF 메모리 업그레이드 하시려면 참고 바랍니다!
왼쪽이 새롭게 구마한 어댑터, 우측이 기존 인식이 안되는 어댑터.
역시 알리, 설 연휴가 껴서 그렇지 아주 빠르게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부품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ㅠㅠ
다시 조립 후,
뚜껑 닫기 전에 테스트.
맥에서는 M1 맥미니라 그런지, 너무 최신 버젼이라 그런지 인식이 잘 안되네요.
혹시나해서 아이튠즈 구버젼 윈도우에서 설치해서 연결해보니 다행히 복구 모드로 잡힙니다.
이 아이팟이 포맷 자체가 윈도우로 되어 있어서 윈도우에서 더 잘 잡히나 싶은 의심도 들기는 하네요.
다행히 복원완료!
맥에 꽂아보니 이제 아주 잘 인식 됩니다.
원래 아이팟은 40기가 모델이고 CF메모리는 32GB를 꽂아놓아서 실 용량은 31.93GB로 나옵니다.
소프트웨어 버젼을 2.3으로 업데이트 하라고 다시 문구가 떠서 맥에서 다시 진행해줍니다.
충전은 USB 케이블로 불가한 모델이라 일단 맥에 USB로 꽂아서 업데이트 받은 뒤 다시 파이어와이어 충전기에 꽂아서 업데이트를 하네요.
제대로 잘 인식 되고 노래도 잘 들어가는것을 확인후.
인식 안되는 어댑터는 저리 치워버리고,
하드도 안녕.
하드 특유의 묵직하게 위잉 돌아가는 소리가 참 좋은데 쓸수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하드디스크 아이팟들은 죄다 SSD로 바꿔버렸네요 ㅠㅠ
아이팟3세대는 32GB, 미니는 8GB, 클래식은 128GB 입니다.
버튼 LED가 귀여운 곰발팟, 드디어 회춘하였습니다.
중간중간 삽질이 좀 있긴 했는데 아무튼 작업 다 끝내고 이걸로 음악 들으니 속이 후련하네요 ㅠㅠㅠㅜ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보니 아래와 같고 총 175,079원이 들었네요.
아이팟3세대 구매 - 70,000
파이어와이어 충전기 직구 - 24,719 + 12,948(배송대행)
배터리 구매 - 29,753
어댑터 구매1 - 4,895
어댑터 구매2 - 8,264
CF 메모리 구매 - 24,500
18년된 구닥다리 아이팟에 17만원이라니 참 웃긴 상황이긴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고로 구매한 가격보다 더 들어가서 더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무튼 멀쩡한 중고 시세가 그 정도니 그려러니 하렵니다.
이상한 취미긴 하지만 하다보면 재밌고 소장하는 맛도 있어서 심심하면 몇대 더 구해보고 싶네요.
다음에 사볼까 하는건 오리지널 아이팟(2001)이나 아이폰(2007)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길고 긴 아이팟 3세대 회춘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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