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미로 기타를 한 번씩 가지고 노는데 약 13년 전에 부모님이 하나사주시면서 취미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정말 취미 수준에 야매 독학 수준이라 심도 있게 연주하고 그런 건 아닌데요.
어쩌다 보니 기타도 중간에 하나 생기고 잘 가지고 놀다가 뭔가 최근 꽂힌 게 있어서 결국 사버렸습니다.
헥스 일렉기타 H300 BK
여러 논란이 있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만듦새나 가격대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구매해버렸습니다.
헥스라는 국내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인데 헥스가 여기저기 바이럴을 많이 하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물론 적당한 내용도 있고 살짝 과장하는 내용도 있어서 적절히 잘 걸러가면서 협찬 리뷰를 보면 되긴 하지만요.
제가 구매한 모델은 H300으로 더 저렴한 모델인 H100이 있지만 이왕 가는 거(?) 하다 보니 조금 더 상위 모델로 왔습니다.
구매를 하긴 했는데 신품을 구매하기에는 역시 뭔가 이돈 주고 사기가 애매한 것 같아서 리퍼급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악기 파손 주의 스티커가 붙은 택배는 처음 받아봤는데요.
헥스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했는데 경동택배로 전날 오후 5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10시쯤 바로 받았습니다.
기타 가방에 들어 있는데 정말 딱딱한 하드 케이스는 아니고 적당한 정도의 일반적인 기타 가방이네요.
과거에 비하면 이 가격대 기타들도 꽤 좋은 퀄리티의 긱백을 줍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세컨드 퀄리티 리퍼 제품이라서 구성품이 일반 신품이랑 좀 다른 편입니다.
다행히 저는 이전에 기타 가볍게 취미로 즐겼던지라 크게 필요한 게 없긴 해요.
리퍼 제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포장은 신품이랑 별반 다를 건 없습니다.
이게 네이버 스토어에서 찾아보니 약간의 마감 이슈가 있는 모델을 별도로 빼서 판매하는듯해요.
제가 구매한 헥스 H300은 헥스폴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레스폴 타입의 기타입니다.
예전부터 레스폴이 한대 갖고 싶기도 했고 여러 리뷰를 보니 가성비가 괜찮아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비슷한 저가형 레스폴을 이전에 잠시 써본 적이 있는데 험버커 픽업의 묵직한(?)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이전부터 갖고 싶었죠.
물론 여러 밴드 애니메이션에서 레스폴이 유독 많이 나오긴 하는데(.....)
리퍼 제품은 구성품이 여분의 기타 줄, 피크와 줄감개, 기타 튜너, 극세사 천 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기타 튜너도 기본 구성품으로 줘서 마침 잘 되었습니다 ㅎㅎ
영롱하군요.
레스폴답게 픽업 셀럭터 위치는 넥 근처에 위쪽에 있습니다.
지금 가지 쓰던 기타는 다 브릿지 근처에 있었는데 신기하네요 ㅋㅋ
사실 레스폴은 블랙 말고 화이트가 갖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H300은 골드, 블랙, 허니 버스트 3개밖에 없었습니다.
타 브랜드에 화이트 모델이 있긴 한데 가격도 비싸고 애매해서요.
레스폴 타입의 전형적인 특징인 2볼륨 2톤 4개의 노브도 눈에 띕니다.
헥스가 유독 이 헤드 디자인에서 많이 까이는 편인데 신생 브랜드다 보니 헤드 디자인에서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헤드 디자인이 뭔가 심상치 않고 모델마다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데 다행히 H300은 막 요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기타를 보관하던 스탠드도 이번 기회에 바꿨습니다.
쿠팡에서 파는 저렴이 기타 스탠드를 사봤는데 딱 3대 거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거치하면 대략 이런 모습.
뭔가 불안해 보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안정적입니다.
HEX H300 레스폴 기타 리뷰
이제 헥스 H300 레스폴을 살펴봅니다.
사실 레스폴이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는 깁슨의 오리지널 제품이라고 봐도 되는데요.
보통 H300 같은 제품은 따지고 보면 레스폴의 카피 제품이라고 봐도 사실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이런 형태의 바디 쉐입, 픽업 구성이나 셀렉터, 노브 구성 모두 오리지널 레스폴의 특징들을 그대로 살린 H300인데요.
스트라토캐스터, 텔레케스트와 같이 한 회사의 오리지널 모델이지만 일렉기타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타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무작정 깁슨 레스폴의 카피 제품이라고만 보기에는 굉장히 대중화되었고 흔한 타입이죠.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헥스 H300은 레스폴 타입 일렉기타인데 구성은 확실히 오리지널 레스폴이랑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입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은 블랙 유광 바디에 측면과 후면은 무광 처리된 제품이네요.
픽업은 Alnico 2와 Alnico 5 험버커 픽업을 앞뒤로 두 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타겟이 약간 입문용 기타 포지션인 만큼 아주 엄청나지는 않지만 기본기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전문가는 아니라서 솔직히 뭐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하네요 ㅎㅎ
픽업 셀렉터는 레스폴 하면 떠오르는 위치에 있고 동일하게 3단 셀럭터입니다.
지판은 로즈우드에 스테인리스 스틸 22프렛 구성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리퍼 제품으로 마감이 조금 부족한 모델인데 사전에 안내된 대로 이렇게 마감 미흡 부분이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흠집이 있거나 마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한데 딱 설명과 똑같아서 저는 오히려 만족했습니다.
헥스 기타가 유튜버들의 리뷰에 비해서 마감 품질 이슈가 좀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리퍼로 싸게 사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납득할 만한 수준의 마감 미흡이라면 싸게 사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연주에는 크게 지장을 안 주는 외형 마감 불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이 제품은 독특하게 후면과 측면 전체가 무광 마감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기타를 칠 때 손이나 몸에 닿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넥은 셋 스루 넥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접합부가 매우 부드럽게 이어진 디자인입니다.
마치 한 피스로 찍어낸 것처럼 이 부분 마감이나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무광 마감에 이런 구성이라서 레스폴 치고는 하이 프렛 연주가 정말 쉬웠습니다.
여러모로 마감이나 세팅 자체가 저 같은 13년째 초심자도 크게 불만이 없을 정도로 아주 괜찮았습니다.
물론 외관에 마감 미흡 리퍼가 따로 나올 만큼 마감 이슈가 있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면 괜찮아요.
일단 초반에는 그냥 따로 세팅 안 하고 기본 상태에서 사용해 보고 있는데요.
사실 기타 전문가도 아니고 연주를 잘 하는 것도 아닌 아마추어라서 크게 신경 안 쓰고 막 쓰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여러 유튜브 채널 알고리즘이 자꾸 떠서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있긴 한데 기본기는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요.
또 입문자, 초심자를 주 타겟으로 하는 제품을 많이 내주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기타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리고 지난주에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픽가드랑 노브 저렴이 부품으로 직구해서 교체했습니다.
뭔가 깁슨 레스폴 블랙뷰티나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이 떠오르는 디자인이지만 기분 탓입니다.
사실 중고 장터에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 110만 원짜리 1년도 안된 것이 45만 원에 올라와서 혹 했었는데요.
근데 그건 파손 품이기도 하고 뭔가 손상 부위가 갈수록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찾다 찾다 헥스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근데 이게 쓰면 쓸수록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네요.
음색이나 튜닝 안정성, 전체적인 구성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물론 이것도 전문가나 프로급 연주자들이 보면 부족함이 많은 제품이겠지만 어디까지나 초심자, 입문자 입장에서는 딱 거쳐가기 좋은 제품이에요.
특히 이 제품은 레스폴 치고는 매우 가볍고 얇은 바디에 넥도 일반 스트라토캐스터 급으로 얇아서 연주하기가 정말 편합니다.
예전에 저가형 정통 레스폴을 잠깐 만져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확실히 초심자들을 불편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헥스 H300, 일명 헥스폴은 확실히 그런 부분들 부담이 덜해서 좋긴 했습니다.
약간 레스폴 스킨을 씌운 다른 기타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레스폴 타입은 맞긴 합니다.
이번에 간단하게 연주해 본 영상인데 그냥 싼마이 오인페에 맥북 연결해서 모니터 스피커로 출력하고 마이크로 대충 녹음한 거라 애매하긴 하네요.
제대로 된 소리는 나중에 예전처럼 간간히 커버 영상 올리면서 따로 녹음해서 올려볼까 싶기도 합니다 ㅋㅋ
일단 한동안 안치다가 최근 갑자기 꽂혀서 다시 잡은 기타라서 실력이 매우 처참합니다(....)
아무튼 저는 리퍼 제품을 31만 원 정도 주고 구매했는데 후회 없이 정말 매우 매우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신품 기준으로도 39만 원에서 45만 원 정도 하는데 입문용으로 그 정도는 투자해 볼 만하다고도 보네요.
사실 이게 제가 직접 제돈 주고 사본 기타는 이게 처음이라서 오래간만에 짧게 후기 남겨봤습니다!
* 직접 사비로 구매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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